요즘 자영업자든 프리랜서든, 누가 됐든 “돈 벌기 참 어렵다”는 말이 입에 붙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내 돈’과 ‘남의 돈’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당장 매출이 들어와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고, 남은 돈이 있어도 그게 내 몫인지 아니면 갚아야 할 돈인지 헷갈린다면, 지금이 딱 회계를 배워야 할 타이밍입니다.
회계의 가장 기본 공식, 재무상태 회계등식 자산 = 부채 + 자본에서 오늘은 ‘부채’와 ‘자본’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바로 ‘내 돈’과 ‘남의 돈’이죠.
부채는 ‘남의 돈’이다
– 언젠간 꼭 돌려줘야 할 돈
겉으로 보기에 ‘자금’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본질은 빚입니다.
가게 열 때 은행에서 빌린 대출(차입금), 거래처에서 외상으로 받은 재료비, 직원에게 아직 주지 않은 급여, 그리고 고객에게 받은 부가가치세까지 모두 부채입니다.
“부가세가 왜 부채예요?” 하고 묻는 분도 많지만, 간단합니다.
그건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잠깐 보관 중인 국가 돈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혼동하면, 나중에 낼 부가세를 다 써버리고 세금 폭탄을 맞는 일이 생깁니다.
차입금은 나쁜 부채, 선수금은 좋은 부채
회계에서는 부채를 무조건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받은 차입금은 이자가 붙기 때문에 부담이 큰 ‘나쁜 부채’입니다.
반면, 고객이 미리 돈을 주는 선수금은 좋은 부채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백화점 상품권이나 헬스클럽 회원권입니다.
미리 돈을 받고, 나중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덕에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자금 운용도 안정되죠.
사장님들도 이런 선수금 비즈니스 모델을 꼭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체 도시락 주문을 받을 때 배달 후 결제 말고, 먼저 결제받는 겁니다.
예약 주문을 온라인으로 받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좋은 전략입니다.
단, 선수금도 ‘남의 돈’이라는 점은 잊지 마세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해야 사라지는 빚입니다.
함부로 쓰면 신뢰도 잃고, 빚은 그대로 남습니다.
자본은 ‘내 돈’이다
– 오롯이 내 몫
반대로 자본은 진짜 ‘내 돈’입니다.
가게를 열 때 내 통장에서 꺼낸 돈, 그게 자본이고,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도 결국 자본의 일부,
즉 이익잉여금으로 들어옵니다.
회계를 보면 재밌는 구조가 보입니다.
장사를 해서 이익이 나면 ‘수익 – 비용 = 이익’이 되고,
그 이익이 결국 자산이 되어,
회계 공식에서 자본을 늘려줍니다.
결국, 돈을 버는 구조는 자산을 통해 벌고, 자본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부채 많을수록 위험하다, 자본이 많을수록 탄탄하다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부채가 많은 게 나쁜가요?”
정답은 예, 대부분의 경우 그렇습니다.
자본이 많은 사업은 흔들리지 않지만,
부채가 많은 사업은 외부 변수에 매우 약합니다.
매출이 조금만 줄어도 이자 갚을 돈이 없어지고,
결국 적자 구조로 빨려 들어갑니다.
은행이 사업자의 재무상태를 볼 때도, 항상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을 먼저 봅니다.
이 비율이 200% 넘는 사업장은 신용도부터 떨어지죠.
마무리 - 돈의 구조를 알아야 망하지 않는다
사업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납니다.
그 돈의 구조를 모르면,
열심히 벌어도 통장이 텅텅 비고,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쓰다가 망하게 됩니다.
‘부채는 남의 돈’, ‘자본은 내 돈’
이 구분만 명확히 해도
사업은 훨씬 더 안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