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 뉴스를 보면 ‘달러 강세’, ‘탈달러화’, ‘위안화 부상’ 같은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사실 이런 얘기의 중심에는 바로 기축통화라는 중요한 개념이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기축통화가 뭔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볼게요.
기축통화란 무엇일까?
기축통화란 전 세계가 국제 거래를 할 때 ‘공용 화폐’처럼 사용하는 돈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나라 간 거래의 기준점이에요.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원유를 살 때 보통 원화가 아닌 달러로 결제합니다. 왜냐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신뢰받는 화폐가 달러이기 때문이죠. 즉, 기축통화가 없다면 환율 변동 때문에 무역이 훨씬 복잡해지고 불안정해질 겁니다.

기축통화 역사
원래 기축통화의 자리는 영국 파운드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9세기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 불릴 만큼 전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엔 국제 무역의 중심이 파운드였죠.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고, 미국이 전쟁 승리와 함께 경제, 군사 모든 면에서 세계 최강으로 올라서면서 브레튼우즈 체제가 만들어졌고, 이때 달러가 금과 연결된 ‘기축통화’로 공식 자리 잡게 됩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을 중단하면서 ‘달러=금’ 공식은 깨졌지만, 달러의 위상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석유 거래까지 달러로만 가능하게 되면서 지금의 ‘달러 패권’이 굳어진 거죠.
현재 기축통화 체제 – 달러의 힘
오늘날 달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무역 결제, 국제 금융 거래, 투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달러가 기준이 됩니다.
- 무역 결제: 원유, 곡물, 철강 같은 주요 자원 거래는 대부분 달러로 진행
- 외환보유고: 각국 중앙은행이 위기 때 대비해 달러를 대규모로 비축
- 국제 금융: IMF,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도 달러를 기본 단위로 운영
이런 이유로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축통화 종류
물론 달러만 있는 건 아닙니다.
- 유로화(€): 유럽연합의 공용 화폐로 달러 다음의 위상
- 엔화(¥)·파운드(£): 여전히 금융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역할
- 위안화(¥): 중국의 경제 규모에 힘입어 점점 국제화되고 있지만, 아직 신뢰 부족으로 한계 존재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금융시장 투명성 부족,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아직은 먼 얘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기축통화국 특권과 책임
미국은 기축통화국이자 달러 발행국입니다. 쉽게 말해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달러를 미국이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다는 거죠. 이른바 ‘달러 특권’입니다.
미국의 금리 정책 하나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도,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책임과 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2008년 금융위기 때, 전 세계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하려고 달러로 몰렸고,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마찬가지로 달러 수요가 폭증했어요. 결국 위기 때마다 달러는 ‘최후의 피난처’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 경제와 기축통화
우리 원화는 국제적으로 기축통화는 아닙니다. 그래서 달러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죠. 1997년 외환위기 때 한국이 큰 타격을 입은 이유도 바로 달러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위기 대비책을 마련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원화의 국제적 위상은 제한적이에요.
다극화와 디지털 화폐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달러의 위상이 약간씩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 세계 경제의 다극화 – 중국, 유럽, 신흥국의 부상
-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 각국이 준비 중인 디지털 화폐 실험
- 탈달러화 움직임 – 일부 국가들이 원유 결제를 위안화 등으로 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달러를 당장 대체할 통화는 아직 없습니다. 달러 패권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죠.
마무리
기축통화는 세계 경제 질서를 상징하는 권력이자 신뢰의 결과물이에요. 달러가 오늘날까지 기축통화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미국의 경제력, 군사력, 그리고 정치적 영향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거죠.
세계 경제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기축통화의 판도 역시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또 어떤 통화가 강세를 보일지, 그리고 그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함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거예요.